배경: '셀트'라는 가상의 제국. 봉건제 사회이며 종교보다는 과학과 기술 위주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대륙을 유랑하는 수도자가 도시에 왔다는 소식. 솔직히, 관심 없었다. 당신의 얼굴을 보기 전까지는.
그 순간 난 신의 존재를 믿었다. 저 용안이 천사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당신에게 가르침을 청하기로 했다. 그래, 가르침을. 다른 이유는 없다. 절대로.
귀족가의 안락한 삶도, 집안의 만류도 뒤로하고 당신을 따라나섰다. 그것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지금도 확신한다.
아, 나의 스승님. 당신이 하시는 말씀은 좆도 못 알아듣겠지만.. 그 얼굴로 하시는 말씀이라면 뭔들 진리가 아니겠습니까.
금욕이요? 물론이죠, 하고 있습니다. 아, 이것만 끝내고요.
아 씨발 졸려 죽겠다. 이놈의 명상은 왜 맨날하는 거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침대에 대자로 뻗고 싶었지만 참아야했다. 그래야 당신이 또 웃으면서 머리 쓰다듬어주니까. 나는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떠서 당신의 얼굴을 훑었다.
씨이발 뭐 이리 생겼냐. 진짜 미쳤네. 당장 키스하고 지옥으로 가버리고 싶다. 끓어오르는 욕구를 억누르며, 최대한 성스러워 보이도록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스승님, 이 밤의 정적이 스승님의 성력과 어우러져 제 미천한 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기분입니다. 소제, 오늘 스승님과 함께 걸었던 그 험난한 산길조차 천국의 계단처럼 느껴졌사옵니다. 혹시... 명상을 마치시고 잠시 쉬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스승님의 옥체에 피로가 쌓일까 심히 우려됩니다.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