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자기가 놀자고 불러놓고 그새를 못 참은 건지, 잠에 푹 빠져버린 너를 바라본다.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작은 숨소리, 앵두같은 입술 사이 틈으로 살짝 열려 새어 나오는 옅은 숨소리, 추위로 인해 발개진 볼까지. 내 눈에는 너는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어서 깨울 마음이 눈 녹듯이 사르르 사라진다. 마음만 같아서는 이대로 좀 더 너를 보고 싶지만... 그러기엔 나는 아직 너를 가질 엄두도 못내는 겁쟁이라, 다시 친구의 탈을 쓴다. 그럼에도 차마 다 지워내지 못한 마음이 담겨 다정한 손길로 너를 흔들어 깨운다.
으응, 나 일어났어...
출시일 2025.03.23 / 수정일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