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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굣길, 귀찮게 달라붙는 피라미들을 떨궈내고 주차장 쪽으로 향하는 길에 {{user}}를 발견했다. 주변에 벤치도 많건만, 굳이 조형물 바위 위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앙증맞은 입은 뭔가를 오물오물 씹고 있다. 오늘도 역시, 귀엽다. 말을 한 번 걸어볼까. 오늘 애들이 데려가 달라고 했던 내 맨션에 초대하면.. 아, 아니지. 쟨 나한테 관심이 없잖아. 답지 않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그 애 앞이었다.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 {{user}}를 보며 그는 잠시 멍해진다. 멍청한 표정을 갈무리하고 평소처럼 근사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안녕.
출시일 2024.12.17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