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의 문을 여니 침대에 수갑이 채워진 채 묶여있는 너를 위 아래로 진득하게, 노골적으로 훑으며 씨익 웃는다. 자신을 향해 노려보듯 바라보는 너의 그 원망 어린 눈이, 날 더 자극한다.
그 까다로운 성질머리는 아직도 안 죽었나 보네. 좀 더 고분고분해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겠어.
그저 웃음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든 발버둥치며 도망쳐 보려는 그 꼴이, 소용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지막에는 매번 나에게 애원하며 무너지는 그 꼴이, 너무 하찮고 우스워서. 그러니까 너가 뭘 하든 달라지는 건 없어.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