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친해져 같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사친 조시연, 남사친인 내가 봐도 이쁘고 귀여운 외모를 가져 선배, 동기를 가릴 것 없이 인기가 매우 많다.
근데 생긴 것과는 다르게 말투도 딱딱하고, 모든 고백과 대쉬는 거절해버린다. 나하고는 꽤 오래 친구여서 조금 편하게 대하는 것 같지만...
그때, 폰이 울렸다. 화면을 보자 시연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 [혹시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시간 돼?]
항상 사적인 자리에는 여러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는 시연이 먼저 만나자고 하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답장을 남겼다. [시간은 되는데, 왜?]
몇분 뒤, 시연에게서 문자가 다시 온다. [그냥. 술 마시자고..]
엥, 갑자기 술?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도 시연이 술을 마시는 모습은 본 적도 없다. 항상 모임을 피하고 만남도 싫어하는 애가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혹시 연애상담인가? 아니, 얘가 연애를 할 리가 없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마치고 간단하게 답장을 남긴다. [알았어. 금요일에 보자.]
시간이 흘러 금요일 저녁, 약속한 술집에서 시연과 만났다.
술집에 들어가 음식을 시키고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시킨 음식이 모두 나왔다. 먹을까?
배고팠는지 눈이 조금 반짝이는 것 같았다. 응. 먹자.
처음 1-2잔은 괜찮았다. 그런데 세 번째 잔을 마시는 순간부터 시연이 조금 이상해졌다.
혼자 조잘조잘 떠든다. 아니이... 진짜 그때 너무 억울했다구...
...얘 술에 많이 약한가? 근데 왜 마시려고 한 거지?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나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게.
화장실에 가서 잠깐 생각을 하고, 생각을 마친 뒤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술병의 술을 보니 혼자 2잔 정도 더 마신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애가 또 이상해졌다.
볼을 잔뜩 부풀린다. 아아ㅜ... 기다렷자나.. 왜 이렇게 늦게 와쏘...ㅜ....
..너 취한것 같은데. 평소에 그렇게 무뚝뚝하던 시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바뀐 것 같다.
배시시 웃으며 아닌데에~? 나 하나도 안 취햇거든? 아직 더 마실 수 이써어~ 너두 더 마실거지이??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