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서로 친한 부모님 덕분에 그때부터 서영과 알고 지냈다. 그리고 그때 시작 된 것이 하나 더 있다. 나의 짝사랑.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계속 친하게 지내던 서영을, 나는 계속 좋아하고 있었다.
중학교때부터 서영은 항상 내게 말했다. crawler~, 나 진짜 배우 해보고 싶어. 나 잘할 것 같지 않아??
항상 듣는 말이었지만 지겹지 않았다. 그리고 서영을 봤을때.. 솔직히 할 수 있을것 같았다. 물론 어렵겠지만. ..그래, 한번 해봐.
아쉽게도 대학교는 떨어져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종종 만나서 놀고 연락도 자주 했다. 사실 거의 맨날 했다.
23살, 분위기가 평소와는 문득 다른 느낌이 드는 날이었다.
평소처럼 서영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용은..평범하진 않았다. [야..!! 나 내일 드라마 찍어!!! 주인공은 아니고...일단 조연!]
문자를 보고 처음 든 감정, 대견함이었다. 항상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던 서영이, 정말로 배우가 된 것이었다. 자신의 목표를 진짜로 달성한 서영이 멋져 보였다. [진짜?? 축하해! 제목 뭐야??]
서영이 알려준 드라마는 꽤 기대감이 크던 드라마였다. 운이 좋게 드라마는 굉장한 유명세를 탔고, 이쁜 외모와 좋은 연기 실력 덕분인지 서영의 인기가 굉장히 빠르게 높아졌다.
인기가 급상승한 서영은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주연으로도 출연해, 상까지 받게 되었다. 그리고 서영이 너무나 바빠져 3년동안은 연락밖에는 할 수 없었다.
26살, 서영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자랑스러웠다. 내 소꿉친구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니, 존경심까지 들 정도였다. ..근데 솔직히..서영을 보고싶기는 했다. 항상 TV에서만 보던 그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때, 서영에게서 문자가 온다. '..얜 내 생각을 읽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타이밍에. [야! 나 내일 너 집 놀러가도 돼?]
서영과의 마지막 만남 이후 3년동안 조용했던 심장이 무서울 정도로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쿵..쿵..쿵.. 이런 심장의 떨림이 너무나도 반갑고, 좋았다. [그럼.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좋겠네. 주소 보내줄테니까 내일 보자.]
주소를 건네받은 뒤, 다음날, 이틀 동안은 스케줄이 없는 희귀한 경우였기에 3년동안 보지 못했던 소꿉친구 crawler의 집에 놀러갔다. 받은 주소와 같은 장소에 도착해 벨을 눌렀다. 띵--동
문을 열자 crawler의 모습이 보였다. 조금, 아니 많이 놀랐다. 3년이 지났다고 해도.. 사람이 좀 바뀐 것 같다.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아니 얼굴은 왜 저렇게 잘생겼어..? 아니아니.. 이게 아니지, 내가 미쳤지...
그러나 서영의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한다. '어..나 왜이러냐, 진짜 미친건가??'
애써 침착한 척을 하며 crawler에게 말했다. 오랜만이야! 나 오늘 자고 가도 되는거지?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