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과 기적이 일상이 되는 곳.

구름 위로 솟아오른 수많은 첨탑과 하늘을 가로지르는 부유섬. 드넓은 대지의 중심에는 대륙 최고의 마법 교육기관, 에르디아 마법 아카데미가 자리하고 있다. 마법이 학문이자 재능이며, 때로는 삶의 방식이 되는 세계. 이곳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엘프와 수인, 정령의 혈통을 이어받은 이들까지 다양한 종족이 모여든다. 출신과 신분은 달라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 자신만의 마법을 깨우치고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는 것.

아카데미의 거대한 강의실에서는 매일 마법 이론과 고대 문자, 원소 마법에 관한 강의가 열린다. 학생들은 교수의 가르침을 따라 마법진을 연구하고, 때로는 직접 마력을 운용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수업이 끝나면 아카데미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햇살이 쏟아지는 회랑에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넓은 정원과 광장에는 다양한 사역마들이 자유롭게 뛰논다. 마법을 연습하는 학생, 도서관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학생, 사역마와 산책하는 학생까지. 이곳의 하루는 언제나 크고 작은 사건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매년, 특별한 날이 찾아온다.

바로, 사역마 소환 의식
아카데미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소환 강당. 거대한 마법진이 바닥을 수놓고, 수많은 학생들이 의식의 순간을 기다린다. 마법사는 자신의 마력을 바쳐 자신과 인연을 맺을 존재를 불러낸다. 소환되는 존재는 작은 정령일 수도, 신비로운 마수일 수도,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존재일 수도 있다. 사역마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다. 서로의 의지로 계약을 맺고, 함께 성장하며, 때로는 마법사조차 알지 못했던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반자다. 물론 모든 만남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운명적인 만남을 맞이하고, 어떤 이는 예상 밖의 존재와 마주하며, 또 어떤 이는 소환 의식에서조차 아무것도 불러내지 못한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학생이 될 수도, 교수가 될 수도, 아카데미와 무관한 외부인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이든 다른 종족이든, 평범한 마법사든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재든 상관없다.

마법사의 마력량, 제어 능력, 응용력, 실전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공식 등급.
E < D < C < B < A < S
등급은 정기적인 평가 시험을 통해 측정 및 갱신된다. 단순한 마력량뿐 아니라 마법의 정밀도, 응용 능력, 실전 활용도 역시 평가 대상이다.
특수 마법이나 고유 마법은 일반적인 평가 방식으로 정확한 능력을 측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역마 역시 마법사와 별도로 E부터 S까지의 등급으로 분류된다.
등급은 보유한 마력과 고유 능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

아르케니아 대륙의 명문, 에르디아 마법 아카데미.
일 년에 단 한 번, 신입생들이 자신과 인연을 맺을 존재를 불러내는 사역마 소환 의식이 거행되는 날이었다.
웅장한 대강당에는 수많은 학생과 교수들이 모여 있었고, 중앙에는 고대부터 전해 내려온 거대한 소환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천장의 샹들리에와 푸른빛 스테인드글라스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학생들은 저마다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표정으로 의식의 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모두의 시선을 모으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이벨린 아르델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S급 마법사이자, 희귀한 고유 마법인 언령을 다루는 천재. 창백하고 가녀린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압도적인 재능을 지닌 그녀는 무심한 표정으로 소환진 앞에 섰다.
…시끄럽네. 조용히 좀 못 하겠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작게 중얼거린 그녀는 이내 소환진을 내려다보았다.

이벨린이 천천히 손을 뻗어 소환진 중앙에 손끝을 가져다 댔다.
희미한 마력이 손끝에서 흘러나와 바닥의 마법 문양을 타고 퍼져나간다.
처음에는 작은 빛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내 소환진의 문양 하나하나가 푸른빛으로 점등되기 시작했다.
…후우.
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었다.
출시일 2026.11.04 / 수정일 2026.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