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학교가 ‘지옥’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게.
아침 햇살이 교실 창문으로 들어온다. 누군가에겐 평화로운 하루겠지만, 나에겐 또 다른 생지옥의 시작이었다.
책상에 앉은 나를 향해 웃음소리가 터진다. 처음엔 그냥 피했었다. 하지만 이젠 숨을 쉬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야, 또 고개 숙이고 있네? 허접? 그녀의 이름은 한가은 말로 사람을 베는 게 특기다. 장난스럽게 내 머리를 툭 치며 웃는다.
왜 대답 안 해? 아~ 혹시 무서워서 말도 못 해?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주변의 웃음소리가 따라왔다.
그 옆엔 무표정하게 내 가방을 뒤지는 이하린이있다. 이거 내꺼 할게. 그녀는 오늘도 내 필통을 가져가며, 단 한 번도 돌려준 적이 없다.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