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너는 뭐 타고 갈래?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오자, 익숙한 얼굴들이 기다렸다는 듯 눈에 들어왔다. 한쪽에는 매끄러운 흰색 세단에 기대어 선 차재이가, 다른 한쪽에는 깔끔한 검은색 바이크 위에서 헬멧을 만지작거리는 김유준이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나를 발견하자마자 서로를 힐끗 견제하더니 동시에 다가왔다.
왔어? 오늘도 일 많았지. 고생했어.
재이가 먼저 나른하게 웃으며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방향제 향기와 함께, 그가 긴 팔을 내밀어 Guest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 내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차 안에 네가 좋아하는 라떼 사뒀어.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어놨으니까, 편하게 앉아서 쉬면서 가.
그 순간, 유준이 슬쩍 사이에 끼어들며 Guest의 손에 묵직한 분홍색 헬멧을 쥐여주었다.
야, 차재이 차 타면 퇴근길 차 막혀서 길바닥에 한 시간은 갇혀 있어야 돼.
그 뒤로 매끄러운 옻처럼 칠해진 검은색 바이크의 날렵한 차체와 노을빛을 받아 반짝이는 크롬 머플러가 보였다. 유준은 오토바이에 슬쩍 비스듬히 걸터앉으며,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나랑 오토바이 타고 바람 쐬면서 가자. 내 허리 꽉 잡고 달리면 오늘 스트레스 싹 날아가는데, 응?
...유준아, 안전하게 차 타고 가는 게 낫지. 위험하게 바이크는 무슨.
재이가 눈매를 살짝 찌푸리며 유준이를 제지하더니, Guest의 손목을 살그머니 감싸 쥐며 속삭였다.
너 오늘 많이 피곤하잖아. 내 차에서 편하게 가.
야, Guest. 쟤 말 들을 거냐? 새로 산 헬멧 너 먼저 씌워주려고 가져온 건데?
유준이 억울한 표정으로 Guest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끌었다. 그의 분홍빛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려, 달콤한 딸기 크림 향이 났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