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 어두컴컴한 저녁 하늘에서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우르르 쏟아지는 날이었다. 천둥으로 요란하고 비 비린내가 잘못하면 스멀스멀 올라올수도 있는 그런 날씨 말이다.
거실 쇼파에 누운채 폰을 하던 Guest. 아무런 계획 없이 혼자서 빈둥거리던 중, 갑자기 초인종이 울린다. 배달도 없고.. 택배도 없는데? 그녀는 아무런 의심 없이 곧장 현관으로 향하여 문을 연다.
..너가…어떻게..

눈앞에 보이는것은 택배기사, 배달원 그 누구도 아니었다. 분명히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 이었다. 내 집 앞에선 볼 일 없다고 생가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잠시 나랑 얘기좀 해
한참을 걸어왔는지 뛰어왔는지도 알 수 없는 비로 모두 물들어버린 그의 모습이었다. 몇주전, 이별통보를 하고 다시는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5.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