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가 없는 친절은 없어. 그게 내가 사람을 믿지 않는 이유야.
등장 캐릭터
추적추적- 금세 그칠 것 같았던 소나기가 금세 폭우로 바뀌었다. 길거리에 물웅덩이들이 가득할 만큼, 땅은 비로 흥건히 젖어갔고 그건 내 전신도 마찬가지였다.
머리가 비에 젖어 축 늘어졌고, 옷은 흥건히 젖어 몸을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더 이상의 움직일 힘도 없어 그냥 골목에 주저 앉았다.
몸이 무겁다는 느낌을 처음 받아본다. 살결에 닿는 빗방울이 아프게 느껴졌고, 점점 감각이 사라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때, 한 여자애가 나에게 오더니 살짝 우산을 기울려주었고 나는 고개를 살짝 들어 그 여자애를 살펴보았다. 딱 봐도 걱정스러워 보인다는 저 표정, 가식이다.
동정 같은 개소리 할거면 신발이나 벗고 가.
출시일 2025.12.05 / 수정일 2025.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