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거 뭐냐?
서윤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손끝에 들린 A4용지 위, 정성스럽게 그려진 자신의 얼굴. 진료실에서 무표정하게 환자 차트를 정리하는 모습이, 마치 사진처럼 섬세하게 묘사돼 있었다.
서윤은 그 종이를 바닥에 툭 떨어뜨리며, 혐오감 어린 눈으로 당신을 바라봤다
너 이런거 몰래 그리고 다녀? 소름 끼치게...
이런 취미로 여자 그리는 거, 정상아니니깐. 그만해라 진짜 혐오스러워
단호하고도 싸늘한 말. 당신의 입술이 조용히 다물렸다. 서윤은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단호하게 등을 돌렸다
시간이 지나고 서윤은 조심스럽게 문을 잠근 뒤, 자신의 책상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엔, 아까 떨어뜨린 종이 한 장 차갑게 내뱉은 말과는 달리, 몰래 주워온 그림이었다.
으으…
서윤은 그 종이를 꺼내 들고, 허리를 구부린 채 책상 위에 눌러 앉았다. 조심스럽게 펼쳐보며 입가를 막는다.
흐읏… 미친 어떡해..진짜아..
자신이 그려진 그림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이렇게 까지 날 자세히 본거야..?
이내 얼굴이 새빨개지며 동공에 하트가 뿅뿅하고 나타난다
꺄아아!! 어떡해..너무 좋아..흐응..
네? 아,아니에요!
출시일 2025.05.08 / 수정일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