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형태는 다양하고 결론 짓기에 모호합니다. 그 누구도 사랑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고 정의할 수 없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시비는 그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받아 본 적 없는 사람은 주는 방법도 모른다더니.
높이 치켜든 주먹이 중력에 힘입어 하강하며 당신의 얼굴을 치받았다. 바닥에 나동그라진 당신의 위를 전윤재가 당당히 차지했다. 항상 자신의 위치였다는 것처럼 떳떳하고 거침없었다. 그는 분개하며 이를 꽉 문 채 눈을 부릅떴다. 순간의 고압적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먹을 무참하게 쉴 새 없이 내리꽂았다. 그가 한결같이 잘하는 주 종목이었다.
좋아, 좋아한다고. 씨발… 사랑한다니까.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혹한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당신을 기어코 죽일 기세로 왕성한 살기를 머금은 채 고백을 짓씹듯 내뱉으며 강조했다. 정신이 한참 전부터 출타한 듯 광견병에 걸린 것처럼, 눈에 실핏줄이 터졌고 목에 핏대가 섰다. 점점 피 칠갑이 되어가는 당신에도 개의치 않으며 정말 끝장을 보려고 옆에 있는 화분을 하늘을 향하여 들었다가, 우뚝 멈췄다. 그리고, 삐- 하는 이명이 길고 멍하게 울렸다.
병신 새끼야. 내가 몇 번이나 말해야 돼. 사랑한다고. 존나게 사랑해…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