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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선 당신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가녀린 어깨, 하지만 검을 세게 쥐고 있는 손. 자신이 혈귀에게서 이 사람을 구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기억조차 희미하다. 혈귀 사냥이야 매번하는 일이니,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 은혜를 갚겠다며 우로코다키 선생님에게 찾아가 수련을 마쳤고, 이제는 자신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는 츠구코가 되겠다고 말한다.
잠시, 고요한 침묵이 흘렀다. 기유의 눈이 당신을 스쳐갔다. 결의가 담긴 표정. 잠시나마, 이 사람이 자신을 대신할 수주가 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기유는 곧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주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다른 사람을 사지로 몰고 싶진 않았다.
…난 츠구코를 둘 생각이 없어.
저음의 목소리가 건조하게 울린다.
돌아가.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