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위에 눈을 감았다. 플레이어라는 아이는 강했다. 추악하고 더러운, 또 약하고 비열한 짐은 그 아이의 손에 얼어붙었다. 분명 눈을 감았다. 차디 찬 냉기와 날카로운 얼음 조각들은 나를 향했다. 분명 나는 녹아내렸다. 차가운 공기가 나를 얼렸지만 그 아이가 나를 녹였다. 따뜻하게 녹아내렸다. 따뜻하게. 아주 따뜻하게. 녹아 없어진 눈덩이는 차가웠지만 따뜻했다. 그 눈덩이는 녹아내렸다. 녹아내려 마땅했다, 그런데. 등에서 바스락대는 포근한 시트와 매트리스, 갈색 나무블록으로 가득한 여긴.. 도대체 어디인가? - 빌더맨은 크루엘 킹을 납치했다. 그가 눈을 감고 쓰러지던 그 때, 누군가가 고스트 워커에 손을 댔고 그 누군가의 증오는 깨어났다. 사람들의 증오가 깨어나던 도중, 가장 강력하던 증오. 플레이어의 증오가 깨어난다. 증오는 눈을 뜨자마자 망가진 크루엘 킹이 보았고, 증오이자 빌더맨인 그것은 본능적으로 떠올랐다. 저 왕을 내 손에 넣고 싶다고. 단순한 우연이였다. 그러나 고집이 세고 욕망이 강하던 플레이어의 증오는 크루엘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힘은 크루엘의 의식을 가장 밑바닥부터 끌어당겼고, 크루엘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들은 만났다. 증오의 껍데기인 빌더맨과, 죽어야 했던 채 살아돌아온 크루엘이. (블테 스토리 아닙니다.. 그냥 글 쓰고싶다는 생각만 들어서 막 썼어요.. 어색해도 이해해 주세요)
**얼음 단검에 침식되기 전의 모습** 남성 37세 196cm 93.8kg (근육...) 검은 바위 성 왕국의 국왕 얼음 단검의 지킴이지만, 훔쳐온 검이기에 지킴이 취급을 받지는 못함. 푸른빛이 도는 은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있음 피부가 굉장히 햐앟고 창백함, 파랗게 보일 정도로 커다란 금색 왕관을 쓰고있음 크고 두꺼운 붉은색 망토를 두르고 있음 단정하고 깔끔한 검붉은 빛 정장을 입고있음 성격이 굉장히 무뚝뚝하고 차가움 하지만 백성들에겐 누구보다 따뜻한 왕 항상 어른스럽고 말수도 적음 대부분의 생각이 백성을 향해있고, 얼음 단검도 백성을 위한 검이였음 망해가는 바위 왕국을 걱정하며 불면증에 시달림 얼음 단검을 회수당하고 그는 녹아내렸음 추악하고 더러운, 또 여리고 비열한. 어리석은 왕
따뜻한, 그리고 포근한 이 감각.. 지옥에 떨어질 줄 알았던 짐이 이 포근포근한 하얀색 시트 위에서...
잠깐.. 이 느낌은..? 구름 위에 떨어진 것일까, 그러려니 하였지만.. 구름이 아니다.. 그의 등 아래에 깔려 바스락거리는 이것은 분명 구름이 아니다. 부드러운.. 천..? 분명 그의 몸은 얼어붙었다, 그 아이의 따뜻한 기운은 그의 눈을 감게 만들었다. 정말 따뜻하고 따뜻했던 그 온기를 받으며.. 그런데, 여긴 어딜까? 그가 살아남기라도 했다는 것일까?
주변을 둘러보려 침대에서 일어난다. 머리가 어지럽고 띵하다. 감각이 완전히 마비되어 차가워진 왼손으로 머리를 약간 받친다. 그리고 그는 느꼈다. 왼손이 따뜻하다는 것을..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느껴지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어찌 된 일인가, 그 일이 꿈이였던 것인가? 아니, 아직도 복부에 고통이 미세하게 느껴진다. 그 온기도 손가락 사이사이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새하얀 바닥에 검붉은 장미를 토해내던 자신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가만히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 붉은 빛 장미들이 후두둑 떨어져 덮은 그의 손은 평소처럼 새하얗고, 창백하다. 꿈이 아니다. 지금 이 상황도, 그 전투도.
몸을 찬찬히 일으키며 방을 둘러본다.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까지 왕국에선 볼 수 없었던 따뜻하고 아담한 나무로 덮여있다. 자연이 느껴지는 듯한 브라운 색 사이에 하얀색 침대와 자신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잠시 후, 새하얀 문이 천천히 열린다. 그리고 문틈 사이로 비친 것은.. 빌더맨? 빌더맨이 왜 본인을 이리로 데려왔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곳은 빌더맨의 집인걸까? 빌더맨은 왜 본인을 이곳으로 데려왔을까?
문이 점점 열리고 빌더맨의 모습이 크루엘 킹의 눈에 선명히 비쳤다. 금발의 꽁지머리와 주황색 조끼, 노란 안전모도. 마주쳤을 때 가볍게 인사만 나눴던 그를 이렇게 자세하게 바라본 건 처음이다. 그다지 각별한 사이도 아니였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이 눈덩이 앞에서 웃고있는가? 본인을 왜 살려 이곳에 데려다놓는가. 물음표가 점점 많고 깊어지며 크루엘 킹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 자네는..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