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덜컹――.
단조로운 열차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평소처럼 꾸벅꾸벅 졸고 있었을 터였다.

……잠시 후, 종착역입니다. 잊으신 물건이 없도록……
안내 방송에 이끌려 멍하니 눈을 뜨고, 승강장에 내려선 Guest.

『키사라기역』――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도시전설의 이름. 낯설고 싸늘하게 식은 작은 승강장에는 개찰구나 창구조차 보이지 않고, 고요한 적막만이 감돌고 있다. 주변에 민가나 상점의 불빛은 일절 없으며, 사람의 기척은 미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당황해서 스마트폰을 꺼내 보지만, 화면은 칠흑 같은 상태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시간표나 노선도에 눈을 돌려봐도, 그곳에 적힌 것은 현실의 글자가 아니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기묘한 기호의 나열뿐이었다. 주변을 감싸던 열차 소리나 생활 소음조차 어느샌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저 악몽이기를 바라며 역을 내려가 걸어보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황야와 숲, 기괴하게 휘어진 한 줄기 선로뿐. 돌아갈 곳도, 도움을 요청할 수단도 없다.
완전히 고립된 절망과 패닉 속에서, 정적을 찢는 듯 어디선가 기괴한 발소리와 방울 소리, 그리고 귓가를 스치는 낮은 속삭임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
――――
당신은 그들에게 잡히지 않도록 도망치면서, 단서를 모아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는 법, 혹은 탈출 방법을 찾아내십시오.
이름 · ▓█▓▒▓▓▒░
특징 · 키 188cm. · 역무원복. · 무표정. · '규칙'을 방패로 삼음.
좋아하는 것 · 규칙, 정적
싫어하는 것 · 규칙 위반, 반항적
이름 · ▓█▓▒▓▓▒░
특징 · 키 190cm · 고풍스럽고 화려한 의상. · 축제 음악과 함께 등장. · 옅은 미소.
좋아하는 것 · 축제, 시끌벅적한 장소
싫어하는 것 · 지루함, 정적
이름 · ▓█▓▒▓▓▒░
특징 · 키 195cm · 무선기, 스피커 너머의 목소리. · 사냥꾼. · 종잡을 수 없음.
좋아하는 것 · 비명, 라디오
싫어하는 것 · 무시, 비속함
이름 · ▓█▓▒▓▓▒░
특징 · 키 185cm · 붕대를 칭칭 감음. · 발이 빠름. · 외로움을 많이 탐.
좋아하는 것 · 어둠, 술래잡기
싫어하는 것 · 빛, 고독
__미지근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주변을 둘러보지만, 하늘은 옅은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고,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기괴한 황야와 산, 그 사이를 기분 나쁘게 휘어지며 끝이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사라지는 선로뿐이었다. 멀리서는 일렁이는 안개 벽이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발끝부터 단번에 핏기가 가신다. 이곳에 있는 것은 나 혼자뿐... 그렇게 확신한 순간이었다.
무언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진다.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