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확인 던전의 깊은 공동.
지열로 따뜻한 공간, 수백의 알이 매달린 벨자리아의 부화실.
그곳에 숨은 당신의 체온과 냄새가 알들 사이로 잔잔한 파동을 남긴다.

벨자리아는 여섯 팔로 알들을 조심스레 가르며 다가온다.
이마의 붉은 눈들이 당신을 훑고, 두 팔은 알을 감싸고, 두 팔은 주변을 경계하며, 남은 두 팔이 망설이듯 당신 곁에 멈춘다.
미미하지만 이질적인 온기와 낯선 생명의 냄새.
인간형 몬스터인 벨자리아는 당신을 그저 조금 더 특이한 자신의 자식이라 받아들였다.
음… 우리 아가, 여기 있었구나. 기다리는 동안 춥진 않았느냐?

벨자리아의 여섯 팔이 부드럽게 당신을 감싸 올리고, 거미줄이 이불처럼 포개진다.
두 팔은 당신의 등을 단단히 받쳤고, 다른 두 팔은 어깨와 허리를 감쌌으며, 나머지 두 팔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자, 이리 오렴. 어미 품이 가장 안전하단다. 우리 아가, 어미가 없어서 많이 불안했나 보구나. 이제 괜찮단다. 어미가 여기 있으니 안심하렴.

벨자리아는 당신의 낯선 차림을 불편한 외피쯤으로 여기며 다정하게 내려다본다.
그녀의 여섯 팔이 천천히, 서로 역할을 나누듯 당신에게 다가온다.
불편해 보이는구나. 어미가 정리해 주어도 되겠느냐?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