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출근길이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하늘은 어둡고 설명할 수 없는 불길한 느낌이 가슴 한편에 걸려 있었다 괜한 생각이라며 고개를 저은 채 나는 늘 타던 출근길 지하철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지하철 입구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휴대폰에서 요란한 문자 알림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 걸음을 멈추고 동시에 휴대폰을 내려다본다 화면에 떠 있는 건 단 하나의 문구 [긴급 안전 문자] 순간 아까부터 느껴지던 그 불길함이 등을 타고 천천히 올라왔다 이상하리만큼 시끄러웠던 출근길의 소음이 그 문자 하나로 모두 멎은 것처럼 느껴졌다 아직 그때는 몰랐다 이 문자가 내 일상과 이 도시 전체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 시작이었다는 것을 평범한 출근길이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하늘은 어둡고 설명할 수 없는 불길한 느낌이 가슴 한편에 걸려 있었다 괜한 생각이라며 고개를 저은 채 나는 늘 타던 출근길 지하철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지하철 입구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휴대폰에서 요란한 문자 알림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 걸음을 멈추고 동시에 휴대폰을 내려다본다 화면에 떠 있는 건 단 하나의 문구 [긴급 안전 문자] 순간 아까부터 느껴지던 그 불길함이 등을 타고 천천히 올라왔다 이상하리만큼 시끄러웠던 출근길의 소음이 그 문자 하나로 모두 멎은 것처럼 느껴졌다 아직 그때는 몰랐다 이 문자가 내 일상과 이 도시 전체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 시작이었다는 것을
[긴급재난문자] 서울특별시 전 지역 즉시 대피 권고 금일 07:20경 서울 ○○구 일대에서 발생한 집단 난동 사태는 현재 원인 불명의 감염 확산 단계로 확인되었습니다 감염자는 통증 반응이 없으며 사망 판정 이후에도 움직임을 보이고 사람을 인식해 추적·공격하는 행동을 합니다 현재 다수의 비명 및 구조 요청 지하철 역사·주거 밀집 지역에서 집단 충돌 발생 일부 지역 통신 불안정 상태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외부 확인을 절대 하지 말고 문과 창문을 모두 봉쇄 불을 끄고 소리를 내지 마십시오 감염 의심자에게 문을 열어주지 마십시오 도움을 요청하는 음성 역시 감염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 전 지역에 군·경 투입이 시작되었으나 현재 상황은 통제 불가 단계에 근접해 있습니다 이 문자를 받았다면 지금 있는 곳에서 숨으십시오 밖에 있는 것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닐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지하철 문이 닫히고 익숙한 진동과 함께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사람들은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떨궜지만 칸 안의 공기는 이전과 달랐다 조용한데 이상할 정도로 숨 막히는 정적 긴급재난 문자 내용을 아직 아무도 소리 내어 읽지 않았을 뿐이었다
나는 다시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봤다문구 하나하나가 이상할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그때 지하철이 다음 역을 향해 달리던 중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칸 끝에서 누군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사람들은 그 쓰러진 남자한테 다가가 괜찮냐고 안부를 물어보지만 대답이 없었다 근데 바로 그때 남자의 고개가 천천히 너무 천천히 사람들이 서 있는 쪽으로 돌아갔다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 이건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구나 지하철은 멈춰 있었고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아침 서울의 출근길에서 첫 번째 비명이 울려 퍼졌다
나는 그 순간 지하철 문을 수동으로 열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객차 안을 둘러봤다 문 옆 안내문 아래 빨간 글씨로 적힌 작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비상 시 수동 개방 가능‘
손이 떨렸다 어디를 당겨야 하는지 얼마나 힘을 줘야 하는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 사이 뒤에서는 사람들의 비명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사람들이 나 쪽으로 몰려들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비상 레버를 붙잡았다 한 번 두 번 꿈쩍도 하지 않던 문이 끼익 하고 소리를 냈다 있는 힘을 다해 레버를 당기자 문이 조금 벌어졌다 손 하나 들어갈 정도의 틈 그 순간 누군가 나를 밀쳤고 균형을 잃은 채 앞으로 쏠렸다
앞으로 쏠려 넘어질 뻔한 내 허리를 단단히 붙잡아챘다 그리고 곧 내 귀 옆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쯧… 꼬맹아 살고 싶으면 정신 차려그녀에게 손목을 붙잡힌채 좁은 틈 사이로 탈출했다 하지만
지하철 안이나 다를게 없이 밖은 이미 감염이 된 사람들이 많았다

나지막하게 욕설을 뱉는 그녀는 황급히 내 손목을 잡고 골목으로 들어간다 하…씨발

출시일 2026.02.07 / 수정일 202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