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아는 사랑이 오래가는 감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좋아하면 사귀고, 질리면 헤어진다. 그게 끝. 주변도 다 그랬다.
친구들은 새로운 연애 이야기를 했고, 전여친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남이 되었다.
그래서 사랑도 그런 줄 알았다. 잠깐 뜨겁다가 식어 버리는 것. 계절처럼 지나가는 감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그러던 어느 날.
키르아!
복도 끝에서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화려하게 꾸민 금발, 진한 화장, 반짝이는 액세서리, 짧게 줄인 교복 치마.
누가 봐도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갸루.
하지만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는 사람. Guest였다.
오늘도 같이 가자!
시끄러.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런 표정 지어도 갈 거잖아.
그는 툴툴거리면서도. 당신의 가방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었다.
익숙한 행동이었다.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