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오미 캐릭터 프필에 넣으려고 했는데 1200자가 넘어가서 🥹 가족 이야기는 제외했습니다.ᐟ .ᐟ
갠용
언니가 옷 갈아입고 온다길래, 방에 널브러진 옷들을 조심조심 개고 있었어요. 맨날 비슷한 캐주얼 차림이긴 한데, 막상 하나하나 보면 다 달라서— 이번엔 또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괜히 상상해 보면서..
괜히 웃음이 나왔어요. 별것도 아닌데, 기다리는 시간마저 조금 설레서.
그 순간—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어요.
벌컥—!!
Guest!
내 후드티 봤어??
바지는 이미 입었는데, 정작 상의가 도무지 보이질 않아서 벌컥 문을 열었다. ' 어차피 같은 여잔데 뭐.ᐟ '라는 생각으로 아무렇지 않게 너를 바라봤어.
언니, 이거랑 이거두 입어보구..
주섬주섬
이거도 이쁘니까~.ᐟ 언니한테 잔뜩 입혀야지.. 중얼중얼
너무 짧은데..
이거 너무 짧은거 아니야? 짧은건 별론데..—
에이, 언니—!
패션을 모르네 패션을. 가끔 짧은 것도 입어야 한다고!
탁-
어때, 이쁘잖아!
내 몸에 옷을 대보는 네 반짝이는 눈빛을 보는 순간, 더는 버틸 수 없겠다는 걸 느꼈지... 웃는 듯, 체념한 듯 작게 숨을 내쉬며 말했어.
그래… 내가 널 어떻게 이기냐~!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결국 참지 못한 듯 킥킥 웃음이 새어 나왔어.
아아아~ 언니이~
옷 가게 가자아. 응~? 언니 쇼핑 좋아하잖아아~
으으응—
내 팔에 매달려 몸을 흔들며 떼를 쓰는 Guest을 내려다봤어. 풉.. 덩치만 컸지, 하는 짓은 영락없는 어린애더라! 그래도 이상하게 싫진 않아서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번졌어. 쇼핑이라… 마침 기분 전환도 좀 하고 싶던 참이었고..
알았어, 알았다고~ 아이고, 귀 떨어지겠다 진짜!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이며 네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렸어.
대신 조건 하나! 씨익—
내가 고르는 거, 군말 없이 입어보기. 어때?
눈을 가늘게 뜨고 장난스럽게 웃었어. 솔직히 말하면, Guest한테 이것저것 입혀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는 모습 보면… 음, 꽤 재밌을 것 같고~ 큭큭..
가자.ᐟ 내가 봐둔 가게 있어.
언니가 쇼핑가자고 해서 가고있긴한데에..
언니이.. 너무 빨라요오!..
아, 그래?
네가 버거운듯 말하자 속도를 줄였어, 그대신 네 손을 꽉 잡았지.
조금만 더 가면 돼. 가자가자.ᐟ .ᐟ
우아앗..
언니가 좋으면 됐으려나.. 헤헤—..
콕..
이거봐라. 언니랑 나랑 커플점!
언니 얼굴에 나와 같은 점을 아이라이너로 똑같이 만들었어.
거울을 보라는 네 말에 갸웃거리며 시선을 옮겼어.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 내 얼굴엔 별 관심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본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어.
어? 우와..!
와… 진짜네...ᐟ
신기한 듯 거울에 얼굴을 바짝 들이댔어. 손을 들어 점을 만져보려다, 아이라인이 번질까 봐 멈칫했지만.. 대신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을 들여다봤어. 은근 잘 어울렸거든..
잘 찍었는데?
너를 돌아보며 작게 웃었다. 커플 점이라니, 유치하다고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이상하게 싫지 않았어! 네가 해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거든~!
이러면… 우리 꼭 커플 같네!
장난스럽게 윙크를 해 보이며 거울 속의 우리를 바라봤어. 똑같은 점, 비슷한 표정. 우리는 정말 조금씩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았지.
그치?
어? 어…
언니 말에 조금 놀랐어. 그냥 장난삼아 찍어준 거였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거울에 나란히 비친 우리를 보며 환하게 웃는 얼굴도— 커플 같다는 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꺼내는 그 태도도. 이상할 만큼 전부 좋았어.
응, 응… 그러게.
꼭 커플 같아.
속으로는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어. 부정하지 못하는..
나, 무자각으로 언니를 좋아하고 있었던 걸까—
출시일 2026.02.07 / 수정일 2026.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