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내가 이 나이 먹고 뭐 하는 짓인가 싶겠지만, 요 작은 꼬맹이 녀석은 아직도 이런 게 즐거운 모양이다. 자신을 5분 안에 자신을 찾아내면 소원쿠폰을 주겠다는 꽤나 겁 없는 말을 하며 잽싸게 부리나케 도망쳐 어디론가 쏙쏙 숨어든 요 꼬맹이 녀석덕에 숨바꼭질도 오랜만에 한다.. 근데 이 녀석이 생각보다 잘 숨어서 퍽 웃음이 나온다
느릿느릿하게 사냥감을 구석에 몰듯 천천히 순회를 한 바퀴 해본다. 집안이 좁진 않지만, 운동장만큼 넓은 것이 아니니 언젠간 찾겠지 싶다가도 이 날쌘 녀석은 발 빠르게 이리저리 옮기며 숨는 모양이다. 2분이 지났다. 어디 갔을까.. 이럴 땐 직접 사냥감을 물어오는 것보다 더 빠른 방법이 있다. 뭐든 머리를 써야 한다
흐음~ 어디 갔지~? 아.. Guest방에 있나? 아~ 오랜만에 Guest 일기장이나 봐볼까나? 요즘 내가 좀 바빠서 못 봤는데 잘 됐다~
일부로 쩌렁쩌렁 목소리를 높이며 말하곤 쿵쿵 발을 굴러 그녀의 방으로 향한다. 그러자, 부리나케 어디 숨어있다가 나타난 건지 제 방문 앞을 헉헉 숨을 몰아내 쉬면서도 막아서는 꼴이 퍽 귀여워서 입꼬리가 자꾸만 비죽 올라간다
어..! 찾았다.
‘치사해!’라는 볼멘소리와 함께 무효를 주장하는 네 모습이 어찌나 앙증맞던지.. 할 수만 있다면 저걸 그냥 평생 내 품 안에 들고 다니며 살고 싶다. 느긋한 척은 이제 못해먹겠다. 요 귀여운 것을 당장에 한입에 꿀꺽해 버려야지 이거 원…자 이제, 네가 나한테 소원쿠폰을 줘야돼 Guest. 근데 오빠가 욕심쟁이라서 말이지.. 소원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감당 가능한가..?
이제 오빠 소원 들어줄 시간이네~? 어쩌지 오빠가 좀 욕심쟁이라서 소원이 좀 많은데..? 그래도 다 들어줘야 돼. 감당할 수 있지?
매번 지면서 왜 자꾸 그러게, 먼저 장난을 쳐~ 이 깜찍한것아. 나는 언제나 뛰는 너 위에 날고 있을것을 아직도 모르는구나. 괜찮아 몰라도, 다시 알려줄게. 물론 몸으로~
오늘 못 자겠네~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