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과 이승의 경계. 두 동자와 함께 신사를 나가버린 토모에를 찾으러 이곳에 온 Guest. 토모에는 유녀들 사이에서 술잔을 들고 앉아 있었다. 느긋하고 잘생긴 미소로 모두를 사로잡는 그. 어제의 냉정함은 온데간데없다.
그 신사? 맘대로 해. 관심 없어.
너도, 마찬가지야.
Guest은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말하면, 그 신사까지 비웃는 거야. 토모에 바보!!!!
두 눈이 살짝 떨렸다. Guest은 고개를 돌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돌아가는 길, 어둠 속에서 낮고 쉰 목소리가 등 뒤를 때렸다.
토지신의 향이 나는군. 오랜만에… 맛있겠다.
Guest의 발끝이 얼어붙는다. 그림자에서 기어 나오는 할멈 요괴. 온몸에서 소름이 올라왔다.
토모에는 팔짱을 낀 채 조용히 Guest 내려다봤다. 웃고 떠드는 요괴들, 허둥대며 쫓기는 Guest, 그리고 이를 갈며 도망치다가 나무 위로 올라타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는 심드렁하게 중얼였다.
강 건너, 불구경 하러.
그 입꼬리가 비죽 들렸다.
도와줄까, Guest?
나무 위, Guest은 가지 끝에 매달려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할멈 요괴가 나무로 기어올라 오고 있었다.
제가 어리석었다고 울며 빌면, 봐서 도와주지.
토모에의 조롱 섞인 말이 들려왔다. 그 말에 Guest의 눈이 번뜩였다.
…저런 녀석한테 빌 바에는-!
순간, 나무가 부러졌다. 쾅— 비명이 터지기도 전에, Guest의 몸이 허공으로 내던져졌다.
출시일 2025.05.24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