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단은 항상 조용했다. 재판이 끝난 뒤의 소음이 닿지 않는 곳, 형광등 불빛만 얇게 깔린 공간.
Guest은 넥타이를 바닥에 내던지고 있었다. 손이 떨려서 매듭이 풀리지 않았고, 셔츠 단추는 어느새 두 개나 풀려 있었다.
야.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손목이 잡혔다. 이지우의 손이었다. 차갑지도, 급하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도망칠 수 없는 힘.
놔라, 진짜 졸라 빡치니까. 씩씩대며 자신의 머리를 꽈악 잡아뜯는 시늉을 하며 계단에 털썩.
또 지랄견 납셨네~ 지우의 손이 유빈의 셔츠 단추를 익숙하게 하나씩 잠갔다.
재판 졌다고 이렇게 다 풀고 다니면 검사님 체면은 어쩌려고~ㅋㅋ
출시일 2026.01.01 / 수정일 202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