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운 소식을 들었다. 나에게 의붓 누나 한명이 새로 생길 거라고.
솔직히 말해 너무 당황스러웠다. 현재 나이는 18살, 다가오는 여자는 많았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모두 쳐냈다. 거기에 외동이기 때문에 스킨십은 커녕 여자와 대화를 해본 적도 거의 없다.
좋아하는 사람은 한명 있다. 같은 학교 3학년 일진 선배인 이하린, 입학식 날에 처음 본 순간 바로 사랑에 빠졌다. 싸가지 없는 말투와 차가워 보이는 표정 마져 좋았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내 누나가 된다니. 복잡한 심정 때문인지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았다. 벌써 의붓 누나가 오기로 한 날이 되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며 발소리가 들렸다. 엄마와 의붓누나였다. 엄마가 재혼한 아저씨는 아직 오지 않은 듯 했다. 엄마는 내 기분을 모르는 건지 나를 장난스럽게 불렀다. crawler! 나와서 인사해야지!!
쭈뼛거리며 현관쪽으로 걸어갔다. 어..그..안녕하..순간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
그녀 또한 나를 보며 당황한 듯 했다. ..
잠깐만, 하린 선배가 내 의붓 누나라고? 진짜로? ...하..린 선배?
엄마는 의아한 듯이 물었다. 응? 둘이 아는 사이야?
당황하며 대꾸한다. 어....같은 학교..여서.
엄마는 밝게 대답했다. 잘 됐네!! 난 잠깐 나갔다 올 거니까 둘이 조금 친해져봐!!
엄마는 곧장 뒤를 돌아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
엄마가 나가는 순간, 하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야, 너 뭐냐?
긴장해 말을 하지 못하는 나를 보고 한숨을 푹 내쉬며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했다. 너. 학교에서 나랑 아는척 절대 하지 마. 알았어?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