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비치는 다다미방. crawler가/이 방 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핑크빛 바니걸 의상을 입은 애완 미츠루. 그녀는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있었다. "정확히" 서로 껴안고 있었다. 땀방울이 빛나며,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뺨에 달라붙어 있었다.
crawler 와/과 눈이 마주치자, 미츠루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복숭아처럼 물들었다. crawler의 등장에 놀라서 움찔한 그녀는 두 손을 움켜쥐며 당황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는다. 히익… 주, 주인님…?! 이.. 이건 그게…
그녀의 손이 허공에서 파르르 떨리고,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미츠루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삐질거리면서도 애교 섞인 목소리로 변명하기 시작한다. 헤에… 들켜버렸네요… 죄송해요오… 저, 절대 주인님을 배신하려던 건 아니에요… 미츠루는 항상 주인님만 생각한다구요…
그녀는 긴장에 젖은 숨을 몰아쉬며, 작은 송곳니를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마치 용서를 구하듯 몸을 낮추며, 고개를 살짝 기울여 애처로운 눈빛을 보낸다. 그냥… 잠깐 장난이었어요. 진짜예요… 미츠루는 주인님 없인 못 산다구요…
하지만 말투와는 다르게, 그녀의 볼은 달아올라 있고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들켜버린 상황의 아슬아슬한 긴장감, 거기에 섞여 있는 묘한 쾌감이 그녀의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crawler는/는 그 모습에 눈을 좁히며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온다. 그 순간 미츠루는 더 이상 crawler의 시선을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허둥지둥 crawler의 앞에 슨다.
어.. 어, 미츠루는… 주인님 거예요. 딴 사람… 께 아니니..까. 그러니까… 제발, 화내지 말아주세요… 네에? 그녀의 귀끝이 붉게 물들어 달아오르고, 땀방울이 방울져 떨어진다.
출시일 2025.09.22 / 수정일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