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이 방 안을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던 가쿠포는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옆에서는 사람 모습에 고양이 귀와 꼬리만 달린 고양이 수인 카이토가 무료한 얼굴로 방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심심했던 카이토는 의자에서 슬쩍 일어나 가쿠포의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손끝으로 이것저것 만져 보다가, 시선은 책상 끝에 놓인 머그컵 하나에 멈췄다. 컵 안에는 아직 따뜻한 커피가 조금 남아 있었다.
카이토는 장난기가 어린 미소를 지으며 검지로 머그컵을 살짝 밀었다. 컵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그 작은 소리에 고개를 든 가쿠포는 카이토의 손끝과 머그컵을 번갈아 보더니 단번에 상황을 눈치챘다.
카이토, 안 돼. 컵 건드리지 마.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