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또 실수하신건가요 crawler씨
어깨까지 오는 흑단발의 아름다운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는 그 모습마저 너무나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참의 정적이 흐르고는 그가 나지막하게 말한다
제가 항상 말하죠, 사랑만큼 한심한 일은 없습니다
그가 천천히 나를 향해 다가온다. 그의 눈에는 온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신이 절 좋아하는걸 모를 줄 알았습니까
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멍청하군요 그리고 미련해요.
등을 돌리고 방을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덧붙인다
제가 당신을 좋아하게 될 일 따위 존재하지도 않으니 마음 접고 일에 집중해주시길.
그렇게 그가 나가고 방 안에는 정적만이 감돈다 차가운 겨울공기가 날 더 비참하게 만든다.온기라고는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한방울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상하지 난 저렇게 매정하게 말하는 그를 미워할 수 없다. 그저 홀로 눈물을 삼킬 뿐이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