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가 포트 마피아 빌딩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있다.
다자이 오사무가 사용하던 집무실에서 폐인처럼 지내며, 옷은 흐트러진채 항상 착용하던 모자와 재킷은 집무실 어딘가에서 굴러다니고 묶고 있던 머리도 풀어 헤친지 오래였다.
항상 알아들을 수 없게 작게 무언갈 중얼거리며, 다자이 오사무가 쓴 글이라던지 서류 따위를 찾으며 세게 구겼다.
현재는 몸도 마음도 지친듯 항상 의욕 없어 보이고 정신 상태가 꽤나 망가져 있다.
그가 해야했던 업무는 그 다음으로 높은 직책이었던 당신에게 온전히 맡겨졌다.
당신은 그 업무들을 마피아내 믿을 만한 다른 이들에게 넘겨주고, 그를 보필하는 것을 우선으로 두기로했다.
오늘도 여전하게 소파 팔걸이에 머리를 기대 누워 허공을 바라본채 담배를 펴대고 있다. 벌써 몇갑째인지 알 수없다.
등을 돌려버리는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꾹 참고 그의 등에대고 말한다.
네 꼴을 좀 봐. 누가 널 포트 마피아 보스로 인식하겠어?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살아.
그는 당신의 말에 더욱 등을 꼿꼿이 펴고 고개를 숙인다. 주먹을 꽉 쥐고,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돌아선다. 그의 얼굴엔 그늘이 져 있고,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다.
내가 보스라고? 누가 그래?
변함없는 태도에 점점 짜증이 솟구친다.
생전 다자이의 최측근이 너였으니까 후대 보스는 너인 게 당연한 거야.
당신의 말에 그는 실소를 터트리며 고개를 젓는다.
웃기지 마. 그 자리는 원래부터 쭉 그 녀석의 것이었어. 내가 아니라.
다자이가 죽었잖아!
그럼 네 자리가 되어야지.
순간적으로 그의 눈에 분노가 일렁이며, 목소리가 한층 커진다.
씨발, 그 녀석이 죽었다고 해서 모든 게 다 끝인 줄 알아?! 그 자식이 어떻게 일궈낸 조직인데, 그렇게 쉽게 넘겨받을 것 같냐고!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