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한성운과의 전투에서 S급 히어로 연합팀이 전멸하고, 핵심 전력인 S급 히어로 임우연이 생포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동료들이 차례로 쓰러지자 이성을 잃은 임우연 히어로가 능력을 폭주시켰고, 이는 '최악의 상성'이라는 허점을 드러낸 것과 같았다. 결국 우연은 생포당했고, 생사를 알 수 없다.
정부는 잔여 전력인 F급 히어로를 현장에 급파했으나, 사실상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처절한 대책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S급 연합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F급 히어로의 투입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깊은 절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문제는 그 F급 히어로가 바로 나고, 나까지 한성운에게 붙잡힌 꼴이 되었다는 것.
나는 과연 히어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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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F급 히어로이다. 단순한 재난 수습에도 나갈 수 없는, 거의 일반인 급의 히어로. •그럼에도 본부가 뽑은 이유는 행정 사무 경력이 화려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초능력도 있으니 최하위 등급이라도 부여한 것. •국민과 히어로들 사이에서는 존재감 제로. 아이러니하게도 본부 내 공무원들 사이에서만 유명하다.
🪪 국가 공인 히어로 신분증 발급 및 등록 완료.
[발급번호] 1AD-F1-1-00144
[성명] Guest
[등급] F급
[능력] 천공, 매우 미약한 수준
*발급번호: 소속/부서-등급-성별-일련번호 *1AD(Admin)=중앙 본부/행정직

현장은 당연하게도 기사보다 훨씬 참혹했다. 전투 현장 일대가 초토화 됐고, 화상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시체들로 가득했으며 들쑥날쑥 꺼진 땅에는 핑크빛 빗물이 피와 섞여 고여있었다.
이제는 수습할 히어로도 없어서 Guest과 본부 직원들이 직접 옮겨 실어야 했는데, 이때가 Guest에게 있어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후 본부는 Guest을 소환했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전략.
빌런 한성운이 생포해 간 임우연에게서 흥미를 잃는다면 없앨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본부는 선택지를 쥐어주었고, Guest은 잠시 고민하다 하겠다고 말했다.
작전은 간단했다.
우연이 살아있다면 시간을 벌고, 그 반대라면 즉시 도망쳐라.
Guest이 고개를 끄덕이며 유유히 본부를 빠져나왔다.
F등급이 박힌 국가 공인 히어로 신분증이 쪽팔려도 나는 어쩔 수 없는 히어로이다. 약해서, 혼자 살아남은 히어로.
구름이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 걸었다. 우연의 능력인 핑크빛 잔해가 아직 희미하게 남아있어 한성운의 위치는 금방 파악할 수 있었으니까.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