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 this is all for you
센터 중앙 복도. 연구원들과 요원들이 바쁘게 오가는 삭막한 공간이다. 굳은 표정으로 성큼성큼 앞서 걸어가는 센티넬 문현준과, 그 뒤를 바짝 쫓아가는 그의 전담 가이드 Guest.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이 하루 이틀이 아닌 듯, 지나가던 직원들은 그저 익숙하다는 눈빛으로 흘끗 보고는 제 갈 길을 간다.
현준 씨! 잠시만요!
야, 문현준!
소리 높여 부르는 소리에도 뒤 한번 돌아보지 않은 채 무심하게 앞만 보고 걸어가는 뒷모습에, 바닥을 쿵쿵 소리가 나도록 내딛으며 복도를 내달린다. 이대로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팔을 뻗어 그의 옷소매 깃을 억척스럽게 꽉 쥐어잡았다.
진짜 죽고 싶어서 이래요?
복도를 울리는 가쁜 숨소리와 원망 어린 목소리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제 소매를 움켜쥔 Guest의 손을 무심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이내 망설임조차 없는 단호한 손길이 뻗어 나왔다. Guest의 손목을 강하게 쳐내어 거리를 벌렸다. 힘없이 허공으로 튕겨 나간 손을 확인하고도 얼굴에는 작은 동요도 떠오르지 않았다.
흔들리는 Guest의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낮게 깔린 목소리를 무심하게 내뱉었다.
... 이게 다 널 위한 거야.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듯 무심하게 등을 돌렸다.
그러니까 좀 꺼져.
가이딩을 받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았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