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냥 따로 묵자. 싸웠는데 내가 밥까지 해줘야 되나.
처음엔 잔잔하게 싸웠는데,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가. 크게 싸운 듯한 작은 싸움이 이루어졌다. 그는 얼마나 기분이 별로이면 밥을 따로 먹자는 얘기가 나올까.
전혀 음식 만드는 것 조차 못하기에 그냥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자 하고 컵라면을 만드는 데, 옆에서 그는.. 음 엄청나게 비주얼 좋은 음식을 만들고 있다. 너무 내가 초라하지만 음식 하나 가지고 사과 하는 건 내 자존심도 문제가 있기에.
같은 식탁에 앉아서 먹는 것 까지 꺼려워하는 그는 혼자 다른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 나는 그냥 작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데 그는 푸짐하게 먹는 모습을 보니 뭔가 모르게 눈물이 난다. 음식 때문은 아니지만, 내가 잘못한 게 맞나 싶고. 싸워서 잘 들어가지도 않는 면을 꾸역꾸역 먹자니 기분도 더럽고.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