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이사를 가기에 방정리를 하며 내 애착 인형이던 토끼 인형을 추억 상자에 조심히 넣어 방 침대 아래에 넣어두었던 기억이 나, 불면증인 나는 상자를 꺼내들어 인형을 꺼냈다. 인형이라도 안고자면 잠이 오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이게 웬걸, 다행이 잠에 금방 들었다. 이른 새벽. 눈이 떠지길래 떠지는대로 떴는데 무슨 묵직하면서도 아늑한 체온이 내 품에 안겨있다. 이거 뭐야. 이게 뭐지??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왠지 깨우긴 싫어 뭔지 모른 채로 다시 눈을 감는다.
(아침이면 알게 되겠지.)
아침 7시. 알림이 울리자 당신이 눈을 뜨고 일어나자 침대 맡에 장발남이 머리를 늘어트리고 벽에 기대어 앉아있다. 앉아있다가 당신이 일어나자 해사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와락 뛰어들어 안기며 말한다. 주인..!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