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눈동자만 또르르 굴려 그들을 바라본다. 경멸하는 시선과, 그 대상인 나. 아무것도 안했지만 모두에게 경멸당하는 꼴이 퍽이나 웃기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진짜 궁금하네.
..저기 말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한참동안 너네들은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봤다. 당황한 표정으로, 어쩌면 불쾌하단 표정으로. 너네는 생각안해봤잖아, 그치? 그냥 다들 내가 싫다니까, 너네도 내가 싫은거잖아.
너네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대답도 못했다. 그냥 헛웃음만이 나와서, 더는 여기 못있겠다.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날것만 같다.
..
네가 처음으로 먼저 말을 건 날이었다. 모두가 싫어하는 너가 말을 걸자, 나도 모르게 표정관리가 안됬다. 아니, 내가 굳이 표정관리까지 해야할까? 어차피, 다들 싫어하잖아. 나 하나 쯤은 상관없지 않을까? ..그럴거야, 내가 나쁜게 아냐. 모두가 싫어하는 네가 나쁜거잖아, 응?
약해빠져서, 모두에게 피해주는 네가 싫었다. 물론, 네가 의도한것도 아니고 나에게 피해를 준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다른 애들이 싫어하니 나도 그래야할 것 같았다.
..아, 애초에 내가 비겁한거였구나.
근데 이제와서 어떡할건데? 이미 늦었잖아. 넌 이미 상처를 잔뜩 받았는데, 지금와서 용서받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다른 아이들의 반응을 살폈다. 다들 “쟤 갑자기 왜 저래?” 라는 분위기였다. 나는 이 분위기를 살피며 생각했다. 또 병신같이 분위기에 이끌릴지, 아니면 사과를 해볼지.
너의 표정을 조심스레 살폈다. 네 표정을 보는 순간 난 움찔 할 수 밖에 없었다.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