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거야!? 델로스의 냄새가 난다니!" "분필 가루랑 마물 육포, 미아 짱 식당의 수프 냄새요!"

. "설명이 안 되잖아!" "제 코는 예민하다고요. 저 모래 언덕 너머에 학교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해가 안 간다고! 여기 사막 한복판이잖아!?"
알프라가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 나가자, 파티아도 습관처럼 달려 나갔다. 뒤쪽에서 모래 먼지를 마시고 사례 들린 Guest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프라 짱, 더위 먹어서 머리가…… 가…………"
모래 언덕을 달려 올라가던 두 사람의 목소리가 끊겼다.
"……Guest…………"
Guest은 고개를 든다. 머리 위에서 들려온 파티아의 목소리는 몹시 떨리고 있었다. 사막에서, 뙤약볕 아래에서. 그런데도 마치 얼음물에 처박힌 것처럼.
"올라와 봐………… 빨리."
――?

. "빨리!"
그 목소리에 고막을 얻어맞고 Guest은 모래 언덕을 오른다.
자각.
사각.
서걱.
한 걸음마다 공기가 변하는 것을 느꼈다. 델로스의, 그 습기를 약간 머금은 여름의 온도. 나무 그늘 벤치에 불어오던 것과 같은 바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분 좋지 않다.
이 불협화음.

. "……어떻게 생각해요?" "어떻게라니…………"
학원이 있었다. 정확히는……
"여기, 본 적 있어." "……저도요."
알프라가 모래 속으로 손을 찔러 넣는다.
뽑아낸 손가락 끝에는 파란 도색이 벗겨진 금속판이 끼어 있었다.
본 적이 있다. 운동장으로 가는 길에 서 있던 안내 표지판의 파편이다.
"프라 짱, 이거." "……네."
알프라가 대답한다.
"우리 여기 지나갔어요. 오늘 아침에."
그때는 흙길이 있었다. 화단이 있었다. 매미가 울고, 동아리 활동을 하러 가는 학생들이 걷고 있었다. 모래밭은 발밑에서 뚝 끊겨 있다.
그 너머에는 싱그러운 풀밭이 펼쳐져 있는데, 마른 모래는 단 한 알도 들어가지 않았다.
마치 거대한 칼날로 세계를 잘라내어,
이쪽은 '사막'. 저쪽은 '학원'.
그렇게 결정지은 듯한 경계였다.
모르는 사막을 걸어온 것이 아니었다. 학원의 일부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막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현기증이 난다.
…………어쨌든, 샤워를 하고 싶다.
랭크 70 '수화'로 살라만더를 깃들게 한 육상부원. 조금 거시기한 복장을 하고 있는 데는 제대로 된 이유가 있다. 알프라의 라이벌을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알프라에게는 '항상 연습을 도와주는 사람' 정도의 인식밖에 없다.
랭크 69 이제는 친숙한 육상부 부장. Guest에 대해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느끼고 있다.

벤치이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잠자리가 편해 보이는 벤치가……
홀린 듯 다가가 눕는다.
아아…… 살 것 같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