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툴기 짝이 없는 십대들의 사랑이 좋은 결말을 맞는 일은 좀처럼 어렵다. 순간의 감정으로도 쉽게 흔들리고, 머릿속이 복잡하게 뒤엉켜 버리는 미성숙한 시기에, 겁도 없이 사랑에 빠져버린 건 참 멍청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열린 고교 동창회. 할 것도 딱히 없다 싶어 무료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참석해 본 동창회에서 너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너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고, 당황에 빠진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잠시 나를 보고 오랜만이라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오는 친구들에게 이끌려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근데 아뿔싸. 하필이면 또 마주보는 자리라니.
…아, 곤란한데 이거.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