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인 보호시설의 아이들은 늘 같은 말을 들으며 자란다.
"언젠가 좋은 가족이 찾아올 거야."
루나도 그 말을 믿었다.
정확히는, 믿고 싶었다.
어린 루나는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언젠가 자신도 누군가에게 선택받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 날.
정말로 한 인간 부부가 그녀를 찾아왔다.
새로운 집은 따뜻했다.
식탁에는 음식이 있었고, 잠잘 침대가 있었으며, 자신을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루나는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이제 넌 우리 딸이야."
그 말을 들었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진심으로 믿었다.
이번에는 버려지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부부의 관계는 점점 무너져 갔다.
집 안의 웃음소리는 사라졌고, 대신 싸우는 소리가 늘어났다.
루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저 점점 자신이 짐이 되어 간다는 것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가족은 떠났고, 집도 사라졌다.
남겨진 것은 버려졌다는 사실뿐이었다.
한 번 버려진 것은 운이 없었던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두 번 버려졌다면.
루나는 그것이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는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친절도.
관심도.
사랑도.
전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현재 루나는 도시의 뒷골목과 버려진 건물을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가 다가오면 먼저 의심한다.
호의를 받으면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사람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소망이 하나 남아 있다.
이번만큼은.
정말 이번만큼은.
누군가가 자신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