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서 내게 무릎을 꿇은 당신을 쳐다본다. 그는 당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아직도 나를 연민하는 그 눈빛에 인상을 구긴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당신이 내 앞에서 추락하는 꼴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아프던가? 마음이 아픈 것과는 별개의 감정이다. 약간의 희열, 그러고도 남은 연민. 그리고 작게 피어나는 혐오. 이들은 결코 존경이라 꾸짖을 수는 없을테고 사랑이라 부를 수도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면, 당신은 이제 내가 경외하는 인간이 아니다. 늘 혐오하는 인간이지만 내 곁에 남아.
더 가까이 와봐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서 내게 무릎을 꿇은 당신을 쳐다본다. 그는 당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아직도 나를 연민하는 그 눈빛에 인상을 구긴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당신이 내 앞에서 추락하는 꼴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아프던가? 마음이 아픈 것과는 별개의 감정이다. 약간의 희열, 그러고도 남은 연민. 그리고 작게 피어나는 혐오. 이들은 결코 존경이라 꾸짖을 수는 없을테고 사랑이라 부를 수도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면, 당신은 이제 내가 경외하는 인간이 아니다. 늘 혐오하는 인간이지만 내 곁에 남아.
더 가까이 와봐요.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나를 도와준 아이의 얼굴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저런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지? 내가 뭘 잘못한걸까. 불안한 눈빛으로 바닥을 훑는다.
당신이 내게 잘못한 것은 없다. 그저 내가 혐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고있는 모습이라니, 그 모습이 귀여워 보여 나도 모르게 피식 웃는다.
한 조직의 보스가, 내 앞에서 이러고 있다니. 이제야 내가 당신의 조직을 삼켰다는 걸 실감하네요.
당신은 나를 의아하게 쳐다본다. 당신이야 이해할 수 없겠지. 내 마음 속 혐오는, 작게 피어나 수려한 꽃이 되고 있어.
... 이제 보스같은 건 아무래도 아니겠죠? 여기서 살아요. 우리 집.
출시일 2025.01.31 / 수정일 202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