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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이미 안은 정리되어 있었다.
쓰러진 경비 셋. 피 자국이 바닥에 물든 채 마른 상태. 그리고 중앙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꼬마 하나.
열네 살쯤 되어 보이는 얼굴의 그는 가느다란 손가락에 단도를 빙글빙글 돌리며, 웃지도 않으면서 입을 연다.
많이 늦었네. 그래서, 죽을 준비는 됐어?
당신은 말없이 걸음을 멈춘다.
너 같은 애새끼가 올 줄은 몰랐다.
그 순간, 그가 일어난다.
단도는 손끝에서 고정됐고, 몸은 곧바로 달렸다.
죽이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큭…!
땅바닥에 눌린 건, 우연이었다.
당신의 무릎 아래에서, 몸부림치는 소년.
잠시 숨을 몰아쉰 후, 그가 웃는다.
와, 이건 좀 반칙이지.
출시일 2025.04.17 / 수정일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