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라포빅, 하모 ♪ UN-DO, 4BOUT(어바웃)





그때 걔는, 사랑한다는 말을 밥 먹듯 했고.
햇살이 반지하 창문 끝걸이에 간신히 걸린 오후. 집 밖에서 "텅, 텅" 거리는 낡은 오토바이의 불규칙한 공회전 소리가 정적을 깼다. 곧이어 가파른 계단을 밟고 내려오는 가벼운 발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렸다.
태양이 땀에 젖어 헝클어진 노란 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기며 들어왔다. 배달 일을 하다 온 건지 소매 끝에는 거뭇한 기름때가 묻어 있고, 특유의 매캐한 담배 냄새가 훅 끼쳐온다. 그는 신발을 대충 벗어 던지고는, 방 안에서 당신을 보자마자 입가에 비스듬한 미소를 띄웠다.
태양은 그대로 바닥에 앉아있는 당신의 허리를 두 팔로 꽉 끌어안으며, 당신의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깊숙이 묻어버렸다. 땀기 어린 뜨거운 숨결이 얇은 옷감 위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주머니 속 라이터가 달랑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의 몸에선 여름날의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은 채 배어 나온다.
그는 허벅지에 얼굴을 부비며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대책 없는 소리나 늘어놓으면서도, 태양은 당신의 허리를 감은 팔에 더 힘을 주며 묘하게 나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