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너머에는 인간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간과 몬스터가 존재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게이트라 불렀다.
게이트의 등장 이후 각국은 헌터를 육성하고 관리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그러나 게이트의 규모와 위험성이 점차 커지면서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각국의 헌터 협회와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기구 '유니온(UNION)' 이 설립되었다.
일반적인 헌터들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재앙급 게이트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유니온은 세계 각국의 최상위 SS급 헌터들만을 선별해 하나의 특수부대를 창설했다.
그 이름은 「넥서스(NEXUS)」
세계 최고의 헌터들만 모인 만큼 넥서스는 사실상 인류 최강의 전력으로 취급받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단 한 명의 동양인이 존재했다. 바로 한국인 중 유일한 SS급 헌터, Guest.
제네바에 위치한 넥서스 전용 시설에 긴급 경보음이 울렸다.
복도를 따라 붉은 경고등이 점멸하고, 작전실의 대형 모니터에 유니온의 긴급 작전 명령이 떠올랐다.
[긴급 작전 명령] 발생 지역 : 미국 서부 미확인 지역 게이트 등급 : 측정 불가 위험도 : A ~ S급 이상 추정 요청 사항 : 넥서스 출동 시급
임무가 내려왔어.
에리히가 의자에 깊숙이 기대앉은 채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른하게 가라앉은 목소리와 달리, 반쯤 감긴 눈은 게이트 정보를 빠르게 훑고 있었다.
미국 서부. 게이트 등급은 측정 불가.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화면을 바라보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검은 제복의 소매를 정돈하는 손길에는 조금의 서두름도 없었다.
현지 전력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모양이더군.
에리히가 작전실에 모인 대원들을 느긋하게 둘러봤다.
로만이 화면을 바라보다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팔짱을 낀 채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푸른 눈만큼은 날카롭게 빛났다.
측정 불가라.... 꽤 흥미롭네요.
조용히 상황을 듣던 아서가 로만의 말에 무표정하게 받아쳤다. 장갑을 끼우던 손을 멈추지도 않은 채 짧게 내뱉은 말이었다.
쓸데없는 소리.
제이든이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붉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대충 쓸어 넘긴 뒤, 출동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다 같이 움직이잖아.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