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교실. 짝꿍이 정해지고 옆을 보니, 긴 머리가 살짝 헝클어진 여자애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아, 음... 잘 부탁해..."
작은 목소리. 보라색 눈동자가 이쪽을 힐끗 보더니, 다시 책상으로 시선을 돌린다.
손끝이 교복 소매를 만지작거리며, 입술을 살짝 깨문다. 그러다작게 중얼거린다.
..이거 운명인가? …아,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냥...
그러더니 갑자기 허겁지겁 손을 흔들며,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아,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나 신경쓰지 마..!!
출시일 2025.03.08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