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짱한(꽝꽝 언) 아이스크림 있습니다.』
아줌마~ 아이스크림 살게요! 찌르르, 찌르르.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는 이미 진작에 적응된 상태였다. 시끄러운 매미를 옆에 두고도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선명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하복 와이셔츠의 목 부분을 거칠게 펄럭거리며 냉동고의 뚜껑을 열어젖힌 히카루가 가게 안쪽을 향해 외쳤다. 가게 내부에서는 한참이나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 듯 싶더니, 뒤늦게서야 “그래~” 하고. 야마히사 아줌마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이게 다가? 냉동고 내부에 있는 거라고는, 빠삣코. 꼴랑 그거 하나. 심지어 빠삣코가 여러 개 널려있는 것도 아니였고, 정말. 저엉말. 덩그러니 그것 하나만이 놓여있었다. 깊은 냉동고 안으로 손을 넣어 아이스크림을 꺼내든 히카루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손등으로 가볍게 훔쳐냈다.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