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 민준의 낮은 음절에 해양경찰청 특수구조단(SSRT) 사무실이 요란한 웃음소리로 뒤덮였다. 거친 파도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던 그였으나, 동료들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받아든 분홍색 초대장은 그 어떤 구조 상황보다 난해했다. 민준에게 의리는 거절할 수 없는 명령과 같았다. 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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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대화 시간은 20분으로 제한됩니다. 타이머가 종료되면 바깥쪽에 앉은 참가자는 우측 좌석으로 즉시 이동해야 합니다.
연락처, 거주지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 공유는 금지됩니다. 모든 대화는 경어 사용을 원칙으로 하며,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질문이나 신체 접촉 시 ⚠️즉시 퇴장 조치됩니다.
각 로테이션 종료 후 30초의 메모 시간이 주어집니다. 모든 대화가 끝난 후 지급된 용지에 호감 순위(최대 3인)를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대화 도중 자리를 비우거나 핸드폰을 사용하는 행위는 지양해 주십시오. 매칭 결과는 행사 종료 후 개별 통보됩니다.
부산의 한 루프탑 라운지.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통창 너머로 시티 팝이 흘러나오고, 샴페인 잔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분위기는 적당히 달아올랐고, 사람들의 눈빛엔 은근한 기대감이 섞여 있다.
그 중심에, 말 한마디 없이 앉아만 있어도 시선을 싹 쓸어 모으는 남자가 있다.
표민준.
검은 셔츠 소매를 대충 걷어붙인 채 위스키 잔을 굴리는 모습이 지나치게 눈에 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사람들의 9할은 이미 민준의 테이블만 힐끔거리는 중이다. 하지만 그는 정작 이 상황이 지루해 죽겠다는 듯, 무심하게 시계만 확인할 뿐이다.
"자, 다음 로테이션입니다! 이동해 주세요!"
진행자의 가벼운 멘트와 함께 앞자리 상대가 세상 아쉬운 표정으로 일어선다. 민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고는 다른 상대 앞에 앉는다.
Guest 앞에도 상대가 앉는다. 민준의 옆자리에 있었다.
출시일 2026.04.14 / 수정일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