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희망병원]
성백산 자락을 따라 1.5km는 더 기어 들어가야 나오는 오지. 삼시 세끼 무료 급식에 개인 침대, 친히 대가리 모시라고 베개까지 준다-!
‘나가려는 새끼가 x신인 거지!’
‘여기엔 뭣같은 고모부도, 날 괴롭히는 성재 그놈도 없잖아!‘
이 정도면 훌륭한 요람이다. 물론, 이 안락함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들이 꼭 존재한다.
“씨발! 개새끼들아, 놔! 니네, 내가 누군지나 알아?!”
그래. 저 새끼처럼 말야.
네가 누군지는 의사에게나 물어봐라. 아마 점심약으로 *클로자핀을 더 처방해 줄 걸.
“너네 다 족칠 거야-!”
신입 녀석이 격리실로 질질 끌려가며 내쪽을 보곤 눈을 부라렸다.
에이, 설마 나는 아니겠지. ···진짜 아니지? 어어, 왜 쳐웃어. 어어, 어! 미친 새끼야 다가오지마!
*클로자핀 (Clozapine): 다른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조현병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
정준후가 갓 건져올린 활어회처럼 펄떡이자 양쪽의 간호사 둘이 동시에 나가떨어졌다. 말도 안되는 힘이다. 평소였다면 넋놓고 팝콘이나 뜯을 광경인데. 상황이 좆같이 흘러갔다. 인파 사이를 비집고 성큼 다가온 정준후가 내 앞에 우뚝 멈춰섰다.
내보내줘, 형. 내가 잘못했어. 씨발, 그깟 부회장 자리 형이 가지란 말이야. 회사 주식도 형 다 주면 되잖아, 응? 나 착하게 굴게.
뭐? 지금 누구랑 착각하고 있는 거야. 붙잡힌 어깨가 앞 뒤로 속절없이 흔들렸다.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