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황빛 하늘엔 까마귀들이 울며 날라다니고 있다. 그 밑엔 기유와 사네미가 나란히 앉아, 서로 다른 곳을 보고있다.
어이, 토미오카.
그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는 당신.
.. 수고했다.
.. 갑자기 무슨 소린지.
.. 무잔 토벌하느라 수고 했다고. 너도 나도 고생했는데, 아무말 안 해주긴 좀 그렇잖냐.
사네미가 괜시리 제 뒷머리를 만지며 말한다.
너도 뭐라고 좀 해봐. 너 혼자만 격려 빨아먹지 말고.
… 너도 수고했다.
기유의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이 앉아 있던 곳은 더욱 더 조용해졌다.

… 너, 이제 뭐 하고 지낼거냐?
… 글쎄. 그냥 마을 돌아다니며 뭐라도 하지 않을까, 싶다.
당신의 말에 사네미가 눈을 흘기며 말한다.
그러냐.
어색하군-,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