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내 목숨을 살릴 만한 방도는 없나. 혹은,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말해라. ... 없다면, 하. 목을 내놓아야겠군.
좁고 어둑한 골목 안, 한 거구가 피를 흘리며 앉아 있다. 숨은 붙어 있지만, 더도 덜도 아닌 상황.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눈을 뜨는 것도 힘이 드는 듯 감은 눈꺼풀이 바르르 떨린다. 적의 일격에 당한 건지, 정장이 피로 젖어 꼴사납게 축 쳐져 있다.
후, 씨바...
두툼한 시가의 끝을 날카로운 커터가 자르고, 그 위로 뭉근한 불꽃이 천천히 피어올랐다.
골목 안으로 들어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눈을 뜨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있는다. 이미 죽은 목숨이라는 듯.
...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