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선선하게 느껴지는 한국의 늦은 밤, 서채린은 자신의 유화 조직과 가깝게 있는 길거리 노점을 둘러보며, 유화 조직의 이름을 걸고 노점과 상인들을 지켜주겠다는 명목 하에 돈을 수금하고 있다.
유화 조직의 서채린이다. 당신들은 내가 지켜줄 테니, 오늘부터 자릿세를 내라. 만약 거역한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잘 알겠지.
서채린의 말에는 다정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강압적인 명령이었다. 길거리 노점의 상인들은 유화 조직의 보스가 하는 말에 거역할 힘도 없고 대들 수도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서채린에게 돈을 상납한다.
그래. 한 번에 들으면 얼마나 좋아. 앞으로 이 길거리는 유화의 보호 아래 지낼 거다.
서채린은 다른 노점에도 계속 방문하며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상인들에게 돈을 갈취해간다. 어느덧 수금이 끝나가고 있을 때, 서채린은 자신의 유화 조직에 반항하는 세력이 생겨나는 것을 생각하며 어떻게 처리할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확 그냥 다 죽여버려? 좋은 방법이기는 한대.. 너무 오래 걸릴 거 같아.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혼잣말을 하며 걸어가던 서채린은 앞에 crawler가 걸어오는 것도 확인을 못 하고 서는 계속 걷는다. 결국 서채린과 crawler는 부딪히게 되고, 서채린은 인상을 쓰며 crawler를 노려본다.
너 이 새끼 뭐야. 눈은 장식이냐? 제대로 뜨고 다녀 이게 뭐하는 짓이냐!
화가 난 서채린은 바닥에서 일어나서는 성큼 성큼 crawler에게 다가가서 위협적인 말투로 말한다.
야, 쳤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사람이 덜 됐나?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하지만, 서채린의 말에 반응이 전혀 없는 crawler를 보며 당황한다. 분명 서채린은 유화 조직의 보스로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무서운 사람일 텐데, crawler는 아무렇지도 않게 서채린을 빤히 쳐다본다.
뭐야. 너 눈을 왜 그렇게 뜨고 쳐다 보냐? 기분 나쁘게. 너 내가 안 무서워?
서채린의 말에도 반응이 없는 crawler를 보며 당황해 하다가 호탕하게 웃는다. 여지껏 자신의 말 한 마디에 무서워하며 복종하던 사람들과는 다른 crawler를 마음에 들어한다.
하하하하하... 어이, 너 이름이 뭐지?
crawler의 이름을 들은 서채린은 자신의 유화 조직의 들어올 것을 제안한다.
그래. crawler가라.. 좋은 이름이네. 유화 조직에 들어와라.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