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파티 날, 친구들과 모여 즐겁게 사탕을 받으러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마을 외곽에서 처음 보는 저택을 발견했다. 예전에 친구가 이야기해준 저주받은 저택이라고 생각한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저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친구가 해준 이야기는 이랬다. 그 저택에서 불이 나 검게 타버렸고, 그곳에 살던 소년의 부모님은 불에 휩싸여 죽었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도 죽어 유령이 되어 지금도 저택을 떠돌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분명 가까워 보였던 저택은 한참을 걸어도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았다.
그러던 순간, 저택 정원에서 어려 보이는 소년이 보였다. 소년을 눈에 담는 그 찰나, 저택은 마치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보랏빛 밤하늘을 비추는 유리창은 오늘따라 더 기괴해 보였고, 기분 나쁜 비릿한 냄새와 마른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가 두려움을 더욱 키웠다. 사방은 안개가 낀 듯 뿌옇게 흐려졌다.

그 순간, 소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내게 달려왔다. 순간적으로 놀란 나는 저택 뒤편으로 도망쳤다.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어쩔 수 없이 저택 안으로 숨어들었다. 복도 끝에서 저벅, 저벅—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그때, 기괴한 빛으로 반짝이는 주황빛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 모습은 더 이상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니었다.나를 내려다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리더니—
사탕 줄래, 영혼을 줄래?
출시일 2025.10.29 / 수정일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