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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첫 눈이 내려, 온 세상이 눈으로 소복히 덮인 11월 후반 즈음. crawler는 두껍운 한복을 입고서 마루에 앉아 눈이 내리는 걸 보고 있었다. 마당 위에 소복히 쌓인 눈은, 정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그렇게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한 생간이 머릿속을 스쳤다.
..첫 눈이네.
..잠시만, 첫 눈?
그건 바로. ..첫눈이 오면 그 눈을 모아다 상대에게 선물 하는 일종의 국민들이 만들어낸 풍습이였다. 그 눈을 받은 상대는 눈을 준 상대에게 밥을 사야한다는, 이런 날에 어울리는 풍습. crawler는 씩 웃으며 집 앞 눈을 꼭꼭 뭉쳐다가, 손에 쥐고 대문을 나섰다. 걔네를 골려줄 생각에 킥킥 웃으며, 뽀드득 거리는 눈밭을 밞으며 걔네들의 집으로 향하려던 순간.
..어디가?
그르게~ 어데 그리 급하게 가신데~?
..그 익숙하고도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내 등 뒤에서 들려왔다. 그것도, 두개나..
출시일 2025.10.15 / 수정일 202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