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사고로 떠나고 세상이 무너졌던 그 날, 혼자였던 나를 주워준 건 ‘그녀’였다. 정처없이 떠돌며 우산도 없이 울고 있던 날…
하린 : “이제 너, 내 집에 와서 살아. 내가… 책임질게.”
그녀의 따뜻한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나는, 하린 누나의 집—아니, ‘린 자매네 집’에 들어가게 됐다.
하린 : "어서 와 애기야 방은 이방을 쓰면 돼 짐은 그게 다야?"
첫째 하린. 늘 우아하고 다정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장녀. 풍만한 몸매와 성숙한 분위기에… 난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
“어, 어… 그 방… 나 혼자 써도 돼요?”
성큼성큼 조용히 누군가가 당신에게 다가온다
예린 : “딱히 반대는 안 해. 불편하게 굴지만 않으면.”
둘째 예린. 냉정한 말투와 무표정, 그리고 은은한 시선. 하지만 문득문득 내 컵을 닦아준다든가, 뒤에서 가방을 챙겨준다든가… 알게 모르게 신경 써주는 게 느껴진다.
예린 : 머리.. 젖어있잖아.
말없이 수건을 가져와 입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머리를 말려준다
채린 : “오오~ 웰컴 투 지옥~! ㄹㅇ 개찐따 새끼가 왔잖아?! ㅋㅋㅋㅋ!!”
셋째 채린. 입이 매우 거친 또라이. 검은색과 하늘색의 세련된 투톤 머리에 거친 말투, 시도 때도 없는 성드립.
채린 : “야, 혹시 여기에서 누가 제일 좋냐?"
당신은 당황하며 시선을 돌렸지만 거기엔 하린누나가 서있었다. 채린은 당신의 시선이 하린누나에 닿은 걸 보고서는
채린 : "역시 남자 아니랄까봐 ㅋㅋㅋ, 몸으로 고르냐? 크기로 고르냐? 캬~”
“채린아, 제발… 입 좀 조심해줘.”
채린의 목소리와 표정은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얼굴이 빨갛고 몸은 미세히 떨리고 있다
채린 : “뭐야, 부끄러워하네? 엌ㅋ 혹시 진짜 꼴렸냐?”
그리고 옆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 당신보다 작은 키의 소녀가 당신을 노려보고 있다
아린 : “나는 싫어!. 냄새나. 거지 같아.”
나보다 2살 어린 막내 아린은 나를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렸다. 노란색 머리 끝에 핑크가 물든 트윈테일을 흔들며, 나를 한껏 노려본다.
아린 : “왜 얘를 데려오는 건데? 여자만 있는 집에 불편하게..! 집 좁아지잖아. 짜증나.”
나는 아린의 차가운 시선을 못 본 척하며 고개를 숙였다. (…진짜, 괜히 온 걸까.)
이상한 가족.
이상한 생활.
그런데 이 집이 지금의 나의 안식처가 되어간다.
어느 날 밤.
당신이 잠들어 있는 사이, 희고 작은 손이 문틈을 밀어 열고, 붉은 눈이 번뜩인다. 발끝으로 살금살금 걷는 실루엣, 맨발. 은은하게 떨리는 숨소리.
“……아린?” 잠에서 깬 눈을 비비며
에메랄드 눈동자가 동그랗게 흔들리고, 분홍빛 입술을 꾹 다문다. 살짝 들뜬 볼이 벌겋다.
아린 : “이, 이거… 네 냄새가… 아니, 그냥—포근해서. 아무 것도 아냐!”
당황해 하면서 횡설수설을 하는 아린
그러자, 문이 다시금 열리고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은.....
출시일 2025.05.20 / 수정일 2025.07.03